道 교육계 혁신ㆍ변화 '있긴 있나'
道 교육계 혁신ㆍ변화 '있긴 있나'
  • 임창준
  • 승인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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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인사에 '구태의연'한 인사 행태 보여

제주도교육청이 오는 9월1일자로 교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년이 거의 다된 교장들을 대거 경합지구(제주시 갑지구) 내에 대거 발령, 제주시내 학교 교단에 노령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나날이 변화하는 경쟁사회 교육시대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더딜까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4일 오는 9월 1일자로 초.중등 교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인사원칙은 정년퇴직 등 결원에 따른 승진 및 충원, 전보희망서에 의한 배치, 학교경영 능력을 고려한 적재 적소 배치, 전문직 장기 근속자 전직, 신규 교장.교감은 비 경합지역 배치, 학교급식 및 영양교육 강화를 위한 적정 추가 배치, 타 시.도간 교류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초등학교 교장은 10명이 자리를 바꿨는데, 이 가운데 5명이 정년 1년6개월- 3년을 앞두고 옛 북제주군이나 남제주군 등 읍면 지역 학교에서 제주시내(옛 북제주군 지역 제외) 학교로 발령됐다.

또한 중등학교 교장의 경우 4명 전보자 가운데 정년 2년을 앞둔 2명이 제주시내 학교장으로 이동됐다.

교장이나 교감들은 한결같이 제주시내 학교에 발령받는 것을 승진 이상으로 고대하고 있는 것이 교육계 현실이다. 그래서 옛 제주시 관내 학교 지역을 ‘경합지구’로 칭하며 특히 경합지구 가운데 제주시 도심권을 경합지구 가운데도 ‘경합 갑 지구’라고도 교육청은 지칭하고 있다.

이처럼 정년 가까운 교장들을 도내 교육의 심장부인 제주시 도심권에 대거 발령낸 것은 이들 오랜 교장들의 교직 경험을 살리는 한편 정년 교장들을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원단체나 학부모들의 시선은 별로 곱지않다. 60세 넘은 교장들이 학생들이 대거 밀집된 제주시내에 진입함으로서 복잡다기해지고 급변하는 새로운 교육환경에 즉응하지 못한 채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강하지 못한 탓에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만 나날이 진보하는 학습권 향유에도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제주시내 상당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교장은 물론 일반교사들 가운데도 나이많은 교원보단 젊고 패기 있는 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교장 전보때마다 능력있는 젊은 교장들도 1-2명 정도라도 과감히 제주시내(갑지구) 학교에 이동시킴으로서 교육계에 새바람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감에서 교장으로 갓 승진한 교원들을 기계적으로 읍면 지역만 발령낼 것이 아니라 인사규정을 개정해 참신하교 유능한 1-2명이라도 과감히 제주시내 학교로 발탁함으로서 교장들간에 경쟁과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켜 침체된 현 교육. 학습환경을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교육계가 비교적 청렴하고 깨끗하지만,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교단의 노후화 등으로 침체되고 조직의 지나친 안정으로 경쟁에 기초를 둔 혁신 바람이 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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