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질환 등 각종 질병이나 전염병 발생률이 높은 하절기 보건행정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도 보건당국이 관련업무에 대한 대응능력이 한심하고 전염병 예방에 대한 행정처리가 너무 미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염병 환자를 발견하고도 이를 제때에 보고하지 않아 보건당국이 전염병이나 방역 체제에 대한 도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도내 한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가 제3군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로 판명됐다고 지난 17일 그 병원측으로부터 통보했다고 한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하여 감염된후 짧게는 1-2주 길게는 1년여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근육통, 투통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르는 법정 전염병이다.
그런데 공중보건의료 당국인 제주보건소는 전염병 발생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발생한 사례가 없어 제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고, 치료약이 있어 위험도와 사망률이 낮고, 정확한 사태 파악을 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상부 보고가 늦어졌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도내에서 4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던 사실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제주보건소의 해명은 앞뒤가 안 맞는 면피용 변명일 따름이다.
발생했던 사례가 없었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상부보고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어야 옳았다.
치료약이 있어 위험도와 사망률이 낮다는 이유로 상부보고를 미뤘다는 변명도 무책임한 발언이다.
공중보건 위생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작동하려는 도 보건 당국의 의지와 자세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