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에도 제대로 보고 않아 빈축
올해 도내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지만 제주도 보건당국이 발생 사실을 뒤늦게 상부에 보고 하는가 하면 사망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대주민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업무 차 강원도에서 제주를 찾았던 박모씨(37·강원도)가 지난 17일 오한과 발열 증세로 제주시내 A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병원은 검사 결과 말라리아로 판명됨에 따라 지난 21일 제주보건소에 발병사실을 통보했다.
현재 A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박씨는 강원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데 지난 7월 4일 출장 강의 차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박씨가 강원도 지역에서 매개 모기에 의해 감염된 뒤 제주를 찾은 것으로 추정,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말라리아는 제3군법정감염병으로 중국 얼룩날개 모기에게 물리면 감염되며 짧게는 1~2주, 길게는 1년여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그런데 제주도 보건당국이 도내에서는 아직까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사례가 없고 사람과 사람에 의해 직접 감염되지 않는 3군 전염병이라는 이유로 상부에 발생사실을 제때 보고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 발생한 사례가 없는 점을 들어 제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대주민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소홀한 감염 예방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말라리아인 경우 치료약이 있어 위험도와 사망률이 낮다”면서 “정확한 사태 파악을 하느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상부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는 4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군복무를 하다 휴가를 오거나 전역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