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파트 등 미분양주택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주택가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도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1634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50세대에 비해 73.9% 감소했다.
특히 주거유형별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단독주택 보다는 공동주택의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까지 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2865세대였으나 올 들어 같은 기간에는 무려 92.6% 감소한 211세대로 집계됐다. 또 다세대주택은 74.5%(1290세대) 감소한 441세대, 연립주택은 75%(417세대) 감소한 138세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단독주택 인,허가는 7월 누계로 672세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55세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공동주택의 인.허가 물량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도 미분양주택의 양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의 최근 미분양주택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초 이후 준공된 25.7평 이하 서민주택 2300세대 중 현재 미분양된 것이 1800세대에 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미분양 물량을 감안하면 올 들어 공급물량 급감이 주택가격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가 전분기에 비해 0.2% 하락한 가운데 제주지역은 2.1% 내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주택매매가 추이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미분양 등으로 최근 주택매매가가 하향추세”라며 “특히 도내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고 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도 ‘나 홀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