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우려
제주지역 대형매장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롯데마트가 오는 23일 제주시 노형동 소재 옛 뉴월드밸리 자리에 전국 53호점이자 제주 1호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옛 뉴월드밸리를 370억원에 인수, 그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왔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마트 제주1호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약 8800㎡(2700여평) 규모다. 지상 1~5층은 영업매장 및 각종 편의시설로 꾸며지며, 지하 1~2층과 지상 6층은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주차공간은 매장과 연결된 주차동(지하 2층~지상 9층)을 포함, 총 400여대 주차가 가능하다.
롯데마트에는 여행사, 사진관, 푸드코트, 안경점, 수선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리모델링 공사기간 휴관했던 7개관 1240석의 멀티플렉스 영화관(프리머스 시네마)도 다시 문을 연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브랜드인 `제주마씸` 특설 코너를 통해 `제주 유자차, 금귤차` 등을 상시 판매, 지역경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롯데마트가 오픈하게 됨에 따라 바로 옆 이마트 신제주점과의 이른바 ‘피말리는 한판 경쟁’이 불가피, 주변 골목상권이 이들 두 대형마트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될 우려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신제주점과의 이격 거리는 불과 300m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치열한 고객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대형마트의 행사가 시소게임으로 펼쳐질 경우 주변 소규모 마트들은 존립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실례로 이마트 서귀포점과 삼성홈플러스가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면서 소주값 경쟁으로 주변 상권들이 큰 위협을 받은데다 삼성홈플러스 맞은편에 위치했던 제주 토종업체인 킹마트 서귀포점은 결국 폐업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픈 사은행사로 중형차량 1대를 내걸었음은 물론 선착순 500명 한정으로 ‘와이즐렉 위생장갑’을 증정한다. 또 26일까지는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은나노 다용도 용기(10입)’,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롯데상품권 5000원’을 사은선물로 준다. 26일 오후 2시부터는 ‘송해와 함께하는 제주시민 노래자랑’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