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썩같이 믿었건만"
"철썩같이 믿었건만"
  • 임영섭 기자
  • 승인 2004.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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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 업무 차질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권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대학교에 재학중인 고 모씨(26)는 농협에 신청한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들었다.

현재 농협에 배정된 대출금액이 이미 모두 소진돼 다른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으라는 것.
결국 고씨를 포함한 190여명의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철썩같이 믿고 있던 학자금의 수혜 여부가 불투명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학자금대출을 신청한 제주산업정보대학 학생 136명 역시 제주대와 같은 일정인 26일에 등록금을 접수받기 때문에 현재 농협과 학교측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들은 예상치 못한 이 같은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등록금 납부 일정을 잡았으나 경기불황으로 대출을 신청한 학생들이 폭증해 금융기관의 학자금 재원이 소진된 것 같다" 면서 "학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농협 및 정부측과 의견을 교환,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농협이 대출금 업무를 너무 소흘히 여기지 않고 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산업정보대학은 농협에서 학자금 안내공문을 뜬금없이 방학중에 발송, 홍보에 애를 먹었으며 자세한 사항을 문의하려 해도 농협 관계자의 잦은 출장으로 차질을 빚었다.

또 학자금 대출을 문의하려는 학생들에게 농협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전화연결이 잘 안돼 지난 일주일간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200통씩 결려와 업무마비까지 초래했으며 특히 서귀포에 사는 한 학부모와 학생은 직접 학교를 방문했다.

더욱이 올해부터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케 하고 있으나 사실상 보증보험을 유도하고 있어 한푼이 아쉬운 학생들에게 보험료를 부과하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전환이 올해 처음 실시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다는 당초 취지는 변한게 없다" 면서 "현재 중앙농협이 교육부와 학자금 재원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어 학자금 대출은 별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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