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입…손실은 부담, 이익은 환원
농협중앙회가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에 대해 10억규모의 포전매취사업을 추진키로 해 매취가 등 향후 농가반응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1월 사과·배·단감 등 3개 품목에 대해 120억원 규모의 매취사업을 실시했지만 제주산 노지감귤에 중앙회가 직접 자금을 들여 포전매취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부 수도권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매취사업은 지난해 3월에 실시한 통합구매와 더불어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팔아준다는 농협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확비용, 원물단가 확정 등 모든 작업을 산지에서 직접하되 운송은 해상운송을 원칙으로 하며 제주연합사업단은 이에 따른 재고를 관리하게 될”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산지농협 판매 손익 및 재고 관리 등 사업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자율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으로 매취사업을 진행하되 이 과정에서 중앙회는 매취가격·물량·판매방법 등을 산지농협에 제시하고 산지농협이 매취한 물량에 대해서는 우선 판매해 주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9월 중순 산지농협 단위의 농가를 대상으로 포전 매취사업을 시작, 해당 매취 물량을 넘겨받아 내년 1월부터 대형 유통업체 등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농협은 특히 포전매취에 따른 연합사업 손실은 안고가되 매출이익의 20% 이상 발생때는 해당농가에 환원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지 수집상이 주도하고 있는 일부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농협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제는 현행 유통구조에 접목된 농가와 수집상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떤 형태가 좋은 것인지는 내년 평가에서 결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포전매취사업에 10억원, 종전 창고 및 C/T검근 매취사업에 35억 등 제주산 노지감귤 매취사업에 총 4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부 관계자는 “농협 본연의 역할과 농가소득 증대차원에서 이번 매취사업을 하게 됐다”며 “산지농협의 판로개척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연합사업의 활성화는 결국 지금까지 해온 중간상인들만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를 벗어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취사업은 농가들로부터 수집한 농산물을 자체 비용을 들여 구입한 뒤 시장에 되파는 사업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