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나만 편해보자”는 식의 빗나간 시민질서 의식 때문에 사람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무더위 속에 여름철 짜증 환경은 도처에 도사려 있다.
냉방기 모터 소음을 비롯, 주택가에서 찢어지는 각종 공사 소음, 하수구나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악취 등 문을 열어놓고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것 하나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런 생활공해 뿐 아니라 상가 앞 등의 불법 노상 적치물 설치는 오가는 사람들이나 급한 일로 잠시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큰 짜증을 부르게 한다.
제주시내 상가 앞 도로나 주택가 이면도로 상에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무료 주차선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 무료 주차 선에는 예외 없이 화분이나 의자, 물통, 심지어는 드럼통까지 내다놔 다른 사람의 차량접근이나 주차를 방해하고 있다.
이 곳은 분명 공용주차 공간이다.
그런데도 인근 상가나 음식점, 주택 등에서 공간을 미리 확보, 자신의 전용 주차공간으로 활용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용주차공간에서의 불법 적치물은 주차공간의 효율적 운영을 방해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잦은 교통안전사고와 원할한 교통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주차공간 활용과 관련한 운전자와 주변 상가주인들과의 실랑이도 사람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내 욕심만을 위한 이기심이 공동체적 사회질서를 깨뜨려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공용도로 주차 공간에 불법으로 설치된 적치물을 단속하거나 불법 점유를 지도 시정 시키려는 기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교통당국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는 열을 올리면서 이들 불법 적치물 단속에는 팔짱을 껴버리기 때문이다.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라도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