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입구 소나무 제거 후속조치는?
제주대입구 소나무 제거 후속조치는?
  • 한경훈
  • 승인 2007.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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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체 소나무 식재" 주장…주변 80그루 제거 불가피
제주시, 기존 부지 도로 편입에 '무게'

‘죽은 소나무 한 그루 때문에 멀쩡한 소나무 80그루를 제거해야 하나’

제주시가 요즘 이 같은 화두를 놓고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바로 제주대학교 입구 소나무 때문이다.

제주시는 9일 제주대 입구 소나무를 완전 제거했다. 지난 해 12월 제초제 주입으로 말라죽고 있는 이 소나무가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도 1131호선 확장과 관련해 보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져 도로선형 변경까지 불러왔던 이 소나무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 일각에서는 “환경정책의 일관성과 제초제를 주입한 범인의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부지에 대체 소나무를 심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측에서는 “기존 소나무의 고사로 상징성이 없어진 마당에 다른 소나무를 심는 것은 무의미하고, 부지를 완전히 헐어 도로에 편입시켜야 하다”는 상충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일단 대체 소나무를 심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체 소나무를 식재할 경우 남북방향 도로 서측의 30~40년생 소나무 80여그루를 베어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어서다. 또한 바뀐 도로선형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면 토입 매입비 등 3억원의 사업비가 더 드는 문제도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대 입구 소나무가 있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좀더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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