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가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6월 중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소비부문의 신장세가 약화되고, 산업활동은 부진하며, 고용사정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ㆍ투자부문=6월 중 도내 신용카드 물품ㆍ용역 구매액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5.2%로 전월 15.3%에 비해 그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매장 매출액은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매장 매출액은 대형매장의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 6월보다 2.5% 감소했다. 영업용을 제외한 승용차 등록대수도 전월 대비 소폭 감소(441→410대)했다.
투자활동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월 중 건설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9%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활동=제조업 생산은 전년 6월보다 9.2% 줄어 1개월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 출하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 제조업 출하는 4월(8.9%), 5월(4%) 등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에 제조업 제품 재고율은 2004년 8월(106.9%) 이후 최고치인 103.3%를 기록,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세도 둔화됐다. 전년동기 대비 관광객 증가율은 1.9%로 전달 5.3%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관광객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0.4% 증가에 그친 반면 외국인은 17.5%나 늘었다.
△고용=6월 중 도내 실업률은 2.6%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00여명이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취업자 수가 줄기는 올 들어 4개월만이다.
△부동산 가격=6월 중 도내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6월보다 0.3% 하락,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세가격은 상승(0.1%)으로 반전,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토지가격은 5개월째 0.1% 내외의 상승에 그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