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자 편익만 눈에 보이고 섬지역 주민 불편은 안보이나
해운업자 편익만 눈에 보이고 섬지역 주민 불편은 안보이나
  • 임창준
  • 승인 2007.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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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청, 추자에 2척 여객선 운항

“해양수산부는 섬지방 주민들의 어려움을 모르나”. “여객선 2척이나 섬지방에 운항하면 뭘 하나”
최근들어 제주시 추자면 도서지방 주민들의 공통적인 불만 섞인 한탄이다.
제주시 추자도 지역주민들의 뭍 나들이가 늘고 있으나 여객선이 교차 운항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와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정원 250명의 핑크돌핀호(223t. 씨월드 고속훼리(주)와 정원 255명의 강남풍 호(606t.(주)청해진해운) 등 2척이다.

핑크스돌핀 호는 목포↔추자↔제주간을 오고가며, 강남풍 호는 완도↔추자↔제주간을 운항하고 있다.

핑크스돌핀 호는 오전 8시 목포항을 출항, 추자에 중간 기착한 후 추자항에서 오전 10시30분 제주로 출발하고, 제주에서는 오후 2시 다시 추자로 떠난다.

강남풍 호는 완도에서 오전 8시 출발, 추자에 기항한 후 10시50분 추자항을 떠나 제주로 출발하며, 제주에서는 오후 3시 다시 추자로 떠난다.
2척의 여객선 모두가 1일 1회 왕복 운항하며 또한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추자항을 출발하거나 입항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들 여객선이 시간차를 두지 않은 채 추자도를 교차 운항하지 않음으로서 주민들의 해상교통은 물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추자도 주민들이 오전에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해도 일을 본 후 오후 2시와 3시 사이에 다시 추자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주에 온 추자도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여관 등지에서 시간. 경비를 들이며 하루를 묵고 있다. 1박2일 생활권인 셈이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여객선 운항이 이뤄지지 않는 날엔 며칠 더 여관에서 지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실정을 여객선 면허권자인 부산해양수산청 제주해양관리단이 잘 알면서도 전혀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객선 업자들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편익과 입맛에 맞는 행정 때문이다. 여객선 업자들은 추자도로 들어가는 낚시객 등의 편익을 위해 오전 8시 출발만을 고집하고 있고, 해양수산청은 그대로 이를 놔두는 탓이다.

추자도 주민 김모씨(49)는 “소득이 낮은 도서지방 주민들의 생활편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해양수산청의 눈에는 여객선업자들만 보이고 어려운 섬 지역 주민들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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