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작명(作名)해버리는 도로 이름 때문에 주민들만 헷갈리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도가 최근 공공기관 명칭을 도로명으로 사용하던 11개 노선의 도로 이름을 변경한 것도 공공기관 이전으로 기존 도로명이 유명무실 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명은 건물 중심이 아니라 해당 지역 지명이나 전통과 특성, 상징적 동식물, 역사적 인물 등 쉽게 변할 수 없는 이미지에 근거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건물 이전으로 도로명이 변경된 곳의 경우도 이 같은 특성 있는 이미지 관리에 실패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기존 서중학교가 있었던 서중로가 서중2로를 ‘월랑로’로 서중 3로~9로를 ‘다랑굿로’로 새 이름을 부여했지만 ‘월랑’은 ‘다랑’의 한자 표기일 뿐 사실상 같은 이름이다.
이처럼 전통이나 역사 또는 특성을 감안하지 않는 행정편의주의식 탁상작명이 또 다른 혼란을 부르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도로명을 양산해 낼 것이 아니라 차라리 기존의 마을 단위 또는 행정단위 명칭에 ‘1,2,3...’ 등의 순번을 매겨 부르는 것이 더 알기 쉽고 찾기 쉽다는 사람들이 많다.
2012년부터 기존 주거지번 주소가 아닌 도로명으로 우편업무나 행정업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감안 하면 잦은 도로명 변경은 예산낭비와 함께 행정의 비효율성만 부를 것이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2009년까지 읍ㆍ면ㆍ동까지 도로명 새주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도로명칭 작명에 주민의견수렴이나 주민 공청회 등을 거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존도로명에 대해서도 혼란스럽거나 부적격 명칭은 없는지 다시한번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