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산 쇠고기, 도내 시장 빠르게 잠식
美산 쇠고기, 도내 시장 빠르게 잠식
  • 진기철
  • 승인 2007.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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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까지 1550t 수입산 도내 유통 추정
道, 부정축산물 유통점검 등 대책마련 부심

값싼 수입 쇠고기가 도내 소비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제주지역 축산.양돈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는 수입 쇠고기가 값 싸게 유통되면서 도내 축산.양돈농가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달 26일 도내에 처음 유통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는 도내 유통업체와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업소와 식당, 호텔, 가정 등에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

특히 호주산에 비해 가격이 쌀뿐 아니라 맛도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대형매장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목심)는 ㎏당 1만원으로 호주산(1만6800원) 보다 싸며, ㎏당 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한우보다는 무려 3배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제주산 돼지고기(목심 1만3500원, 삼겹살 1만4800원)보다 싼값에 판매되면서 축산.양돈농가 모두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미국산을 포함해 1550t의 수입 쇠고기가 도내에 유통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7일부터 식육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수입축산물 국내산 둔갑판매행위 및 허위표시 행위 등 부정축산물 유통점검을 벌여 나가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쇠고기 공급을 위해 오는 9월 일부매장을 시작으로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 매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인 경우 값이 싸고, 육질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추석 이후 뼈있는 쇠고기까지 본격적으로 수입될 경우 한우와 돼지고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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