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속적인 사례관리로 노숙 발생 예방에 주력"
서울에서 일용직 노동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외지인 강 모씨(51)는 지난 6월 2일 일자리를 구하려 제주에 들어왔다.
육지에서는 일거리가 더 이상 없어 희망을 걸고 제주행을 택했다. 그러나 제주에서도 강 씨에게 돌아갈 일자리는 없었다. 중국집 배달원, 선원 등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봤으나 허탕을 쳤다. 그러는 사이 돈까지 떨어진 강 씨는 산지천 등 제주시내 곳곳을 전전하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던 중 제주시청 노숙자 대책기관인 ‘희망나눔상담센터’ 상담사를 만나고서야 강 씨는 여비를 지급받고 같은 달 20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2일에는 20여일 동안 제주시내 건물 지하 주차장을 떠돌며 생활하던 양 모씨(42)가 역시 제주시청의 도움으로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으로 귀가 조치됐다.
최근 제주시내를 배회하는 노숙자가 크게 줄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제주시 산지천 주변에서는 노숙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노숙자들이 무리지어 술판을 벌이는 등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는 ‘희망나눔센터’의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희망나눔센터는 상담 등을 통해 노숙자 발생을 억제하고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으로 지난 5월 21일 문을 열었다.
건입동사무소 인근에 들어선 센터는 노숙자 상담은 물론 목욕실, 의무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춰 노숙자의 후생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개월 동안 노숙자 40여명을 귀향 조취하고, 10명은 시립희망원에 입소시켰으며, 5명에 대해서는 의료서비스 지원으로 노숙에서 탈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 노숙인 및 노숙우려자 42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 개소 전 20여명이 이르던 상습 노숙인 및 구걸행위자가 지금은 2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센터는 노숙자 처리뿐만 아니라 노숙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사업기관”이라며 “이를 위해 노숙 경계선상의 지역거주자에 대해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