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인 도로이름 작명→변경
생활불편ㆍ예산낭비 부른다
즉흥적인 도로이름 작명→변경
생활불편ㆍ예산낭비 부른다
  • 임창준
  • 승인 2007.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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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기관명칭 딴 도로명 11개 노선 변경
도로ㆍ주소명판 교체해야…근시안적 행정
행정당국이 붙이는 도로 이름 선정에 보다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지명위원회를 열고 도내 공공기관명칭을 도로명으로 사용하던 11개노선의 이름을 변경했다.

이유인즉슨 일부 공공시설 이전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노형동 주민들은 기존 제주서중학교가 연동으로 이설됨에 따라 서중로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중 건물은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월랑초등학교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주민들은 ‘서중로’를 ‘월랑로’와 ‘다랑굿로’로 변경해줄 것을 도 당국에 요청했다.

결국 도지명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서중로~2로를 ‘월랑로’로 변경하고, 서중3로~9로를 ‘다랑굿로’로 새이름을 부여했다.

또한 8호광장의 세무서가 지방정부 합동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인근 세무서동가 '동고산로'로 역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예산을 들여 해당지역 가로등 등에 설치한 도로명판은 물론 각 건물에 부착한 새도로명 주소번호판도 모두 교체돼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도청 소속 도지명위원회가 이들 공공건물이 이전할 것을 예상치 못한 채 탁상 행정편의식 탁상에서 도로명을 양산해냈기 때문이다.

결국 도로 이름을 공공기관 명칭과 관련해 사용하다 추후 이설이 있을 경우 도로명을 새로 바꿔야만 하게 됐는데 당국이 장차 들어설 공공기관이나 학교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즉흥적으로 도로명을 쉽게 지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문제는 이 때문에 주민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도로이름과 행정주소 이름을 하루아침에 바꿈으로서 생활 불편이 따를 뿐 아니라 예산마저 낭비하는 꼴이 되고 있다는 것.

월랑로로 도로 이름을 바꾸게 된 곳에 사는 이 모씨(46)는 “유럽 쪽을 여행가보면 몇 백년 이상 도로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행정당국의 단견을 지적했다

한편, 도로명 새주소사업은 2009년까지 읍면동 지역으로 확대되며, 2012년부터는 기존 주소가 아닌 도로명만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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