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제품 재고량 증가…체감경기 ‘꽁꽁’
제주지역 경제지표와 이른바 주머니속 사정인 체감경기가 엇박자를 보이면서 개선 기대치는 높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둠속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에 따르면 6월중 산업생산과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달 대비 12.8%, 1.0% 각각 감소했다. 반면 생산자제품 재고는 8.4% 증가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산업생산 9.2%, 생산자제품 출하 4.8% 각각 감소했고 생산자제품 재고는 무려 49.3%나 늘어났다.
도내 제조업체들이 내다보는 8월 제조업 제품재고수준전망BSI의 경우 108로 전달 104대비 4P 올랐다.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도내 건설경기는 공공기관의 굵직한 사업 발주에도 불구, 지역 업체의 입찰 참가자격 제한(기준 미달)에 따른 참여율 저조와 민간부문 침체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년 연속 감귤 값 호조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기 회복 기대치는 총체적인 부분에서만 가중치를 부여할 뿐 사실상 실물경제는 어둠속 터널이다. 때문에 제주지역 경제는 여전히 빨간불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생산·소비·투자·고용·물가·수출 등 6개 지표를 종합해 16개 시·도별 경기국면지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제주는 3년간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경기국면지수는 2001년 101.2에서 2002년 104.8, 2003년 108.3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2004년 100.9, 2005년 96.4, 지난해 96.1 등으로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전년대비 경기지수 하락율은 2004년 -7.4P, 2005년 -4.5P, 지난해 -0.3P 등을 기록해 전국평균 수준(-0.1P, -1.7P, -0.3P)보다 높거나 같아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이 나쁜 실정이다.
건축 허가. 착공 등 투자 부문의 경우 전국평균 대비 상당히 위축되는 추이를 보였다. 생산제품 출하· 재고 등 생산과 수출 부문도 전국평균보다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 부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와 고용 부문도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하락 폭을 둔화시키는데 일정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짝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31일 밝힌 8월 제주경제업황전망BSI 역시 7월 65보다 8p 오른 73을 나타냈지만 기준치 100을 훨씬 밑돌고 있다.
도내 기업체들은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경쟁심화, 인력난, 인건비 상승을 꼽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영업 구조조정, 건설 수익 창출 등 경기 침체 장기화 국면을 벗어날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제 관계자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제주지역 경제지표는 소비 회복세에 의존한 경기 상승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불안한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