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운동, 더위 먹었나…요즘 '시들'
「뉴제주」운동, 더위 먹었나…요즘 '시들'
  • 임창준
  • 승인 2007.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해군기지 건설ㆍ주민갈등, FTA 등 현안에 가려
추진핵심부서 해군 주민갈등 해소에 투입→추진력 약화도 요인
뉴제주 참여단체 대부분 친 관변 단체…민간확산 한계
제주도가 범도민적인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및 도민사회 의식개혁을 위한 '뉴제주 운동'이 요즘 들어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를 둘러싼 주민갈등 및 FTA 협상 등 굵직굵직한 도정 주요 현안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요인도 있지만 제주도는 물론 행정시들도 이전보다 뉴 제주 운동 추진력의 열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부터 공직사회에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나아가 도민사회의 의식을 개혁하기 위해 민.관 합동의 자율적인 '뉴제주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태환 도지사는 뉴제주 운동을 시작하면서 "뉴제주 운동은 자존.개방.상생의 기본이념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살기좋은 마을을 건설하는 자립형 지역공동체 건설 ▲보존과 개발을 위한 제도와 행정, 민간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조성하는 선전형 사회체계 구축 ▲세계화 흐름을 선도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다원형 세계시민 양성 등 3개 운동목표로 추진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특히 "뉴제주 운동이 결코 1회성 행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공직자들에게 위기의식을 끊임없이 불어 넣겠다"며 "이의 일환으로 '행정부문 1부서 1과제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는 뉴제주 운동을 도정의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설정하고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단체 및 민간부분에까지 파급되도록 뉴제주 추진 각종 결의대회 및 발대식을 갖는 등 4월까지 부산하게 움직였다. 공직부문의 경우 부서별 우수사례를 발굴해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뉴제주 우수 공무원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공무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경우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1지역 1명품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우수자율실천 기관에 대해서는 뉴제주 인증제를 부여하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제주판’ 뉴 제주 운동으로 변모한 것이나 다름없다. 도와 행정시는 뉴제주 운동의 민간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 민간단체 별로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제주지역에는 해군기지 문제와 한미FTA 협정 여파 등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뉴제주 운동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도민사회에서 해군기지와 FTA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뉴제주 운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데다, 뉴제주 운동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층 등과 겹치면서 뉴제주 운동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하반기들어 도내 민간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뉴제주 운동 자율실천을 유도하면서 70여개 기관.단체를 동참시켰으나, 상당수가 평소 도청의 친 관변 단체일 뿐, 시민단체나 평소 도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단체들을 뉴 제주운동의 범주에 끼어놓지 못하는 등 민간부문 확산에는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도가 밝힌 뉴제주운동에 동참기관은 제주병무청을 비롯해 한전제주지사. KT 제주본부. 건설협회 제주지부.제주여성자원봉사센터. 음식업중앙회 제주지회.월자포장 등이며, 상당수 단체는 곶자왈 한평사기. 내고향 상품구매. 1사1촌 운동 등 평소 도정시책에 적극 협조해온 기관들이다.

이에따라 나머지 기관.단체에서는 상대적으로 뉴 제주 운동에 대한 관심도 참여도가 저조한 탓에, 각종 도정시책이 일부 단체 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제주도가 지난 6월부터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주민간에 극심한 갈등을 빚자 뉴 제주운동의 추진 핵심부서인 도 자치행정국을 해군기지 주민갈등 해소 업무에 투입시킴으로서 이전보다 뉴 제주 운동 추진력이 약화된 것도 뉴 제주 운동의 확산을 시들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