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2600원대…전년동기비 27% 하락
출하량 조절 실패도 한몫
가장 수요가 많은 여름철 돼지고기 값이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대체영향과 출하량 조절실패로 급락,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지난 26일부터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돼지고기 1kg 당 가격이 3000원대 미만으로 급락했다.
26일 수입쇠고기가 첫 판매된 당일 돼지고기 kg당 가격이 2926원으로 떨어졌고 27일에는 2794원/kg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600원대에 비하면 무려 27%나 하락한 것이다.
농협제주본부 축산경제팀 관계자는 “원래 여름철은 가족 나들이가 많아 삼겹살 등 돼지고기 수요량이 급증, 시세가 좋아야 하는데 올 여름 돼지고기값은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날부터 떨어지기 시작, 수입쇠고기 대체 영향이 눈에 보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값도 싸고 맛도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심지어 수입산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판매여부를 묻는 문의까지 있다”고 말해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여파가 크게 번지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재개된 미국산 쇠고기는 27일 현재 5t트럭 800대분에 해당하는 4000여t(검역중인 물량 포함)이 들어와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팔리고 있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미국산을 비롯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지에서 올해 10만4697t이 수입,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1290t보다 19% 늘어난 1487t의 수입 쇠고기가 들어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수입 쇠고기 물량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미국, 칠레, 카나다, 프랑스 등지로부터 15만6006t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양돈농가들의 출하물량 조절 실패도 돼지고기 값을 하락시키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도축량이 2000마리 수준이었으나 올들어서는 현재 2700마리까지 도축하는 바람에 돼지고기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경우 도내 이마트 신제주점에서만 이틀동안 1200만원어치를 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