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품 정신 되살려야"
"나눔과 베품 정신 되살려야"
  • 진기철
  • 승인 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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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의녀 '나눔 쌀 천섬 쌓기 운동' 치러져

조선시대 사재를 털어 흉년으로 인해 굶주림에 허덕이던 제주도민을 구했던 의녀(義女)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나눔 쌀 천섬 쌓기'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지난 28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펼쳐진 '나눔 쌀 천섬 쌓기'행사는 김만덕이 운영했던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변 객주 터에서 제례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 모여진 쌀은 1277섬(10만2160kg).

쌀은 도내 180여개 초.중.고교학생 10만여명과 도 내.외 44개 기관.단체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으로 모여진 쌀은 20~80kg 포대에 담겨 관덕정 광장에 탑처럼 쌓아 올려졌다.

이날 모여진 쌀은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도내 모든 불우이웃들에게 골고루 전달돼 '현대판 구휼미'로 쓰여진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탤런트 고두심씨는 "200여년전 이미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의녀 김만덕 할머니를 오늘날 우리는 너무 소홀하게 대했다"며 "세계의 축제 무대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김만덕의 큰 선행을 널리 홍보하고 나눔과 베품 정신을 되살려 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김만덕은 부의 사회환원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한 참다운 의인"이라며 "추사 짐정희가 김만덕에게 바친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글처럼 이 행사를 통해 은혜로운 빛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만덕은 조선 정조 14년(1790년)∼18년(1794년) 제주도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도민들이 기아에 허덕이자 사재 1000금을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석을 구입해 기아에 허덕이는 도민에게 나눠줬는데 이후 조정으로부터 의녀반수 벼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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