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며 역사의 현장이다.
생태계의 창고이자 제주의 풍광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빼어난 자연 경관이기도 하다.
도내 곳곳에 자리한 360여개의 오름은 그래서 제주의 중요 자산이며 이를 온전히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제주의 오름이 최근 들어 많이 훼손되고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한다.
중장비를 동원한 무분별한 개발로 파헤쳐지고 계속 늘어나는 탐방객의 발길에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처럼 망가지고 훼손되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한 ‘오름휴식년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발전 연구원이 오는 2015년까지 도내 368개 오름에 대한 관리기본 계획을 수립하여 오름의 보존 관리 지침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오름을 보존하고 훼손이 심한 오름을 회복시키기 위한 휴식년제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발전연구원의 2015년까지의 오름에 대한 기본계획수립은 오름이 모두 망가진 다음에 세우는 계획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오름에 대한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데 앞으로 7년후에나 오름 보존 기본 계획을 세우겠다는 것이어서 그렇다.
따라서 오름보존 관리 기본계획 수립은 질질 끌 일이 아니다. 당장 시급한 현안이다.
도당국은 지난해 6월 오름의 기초현황조사 및 오름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를 토대로한 오름 보존 관리 기본계획은 2015년까지 지연시킬 필요가 없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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