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사귀환 위해 함께 기도를"
[사설] "무사귀환 위해 함께 기도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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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무장 단체에 피랍 됐던 제주출신 배형규 목사의 충격적인 피살 소식은 제주도민만이 아니라 온 국민을 전율케 하고 경악시키고 있다.

어렵고 곤궁한 처지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활동을 하던 비무장 민간인 자원봉사자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만행은 어떤 명분이나 논리로도 용서되거나 정당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만행에 치가 떨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쳐도 당장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처지이기에 무력감에 더욱 답답하고 조급하고 몸과 마음이 떨리기만 할뿐이다.

그러기에 배 목사의 억울하고 비참한 주검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배 목사의 명목을 빌고 나머지 22명 피랍자들의 무사귀환만을 비는 수밖에 없다.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온전하게 조국과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역시 제주출신으로 현지 가이드를 맡았다가 피랍된 임현주씨는 26일 미 CBS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제발 살려달라”고 전세계를 향해 애타게 호소 했다고 한다.

이런 절규를 듣고 있는 모든 지구촌의 평화를 사랑하는 문명인들은 탈레반에 납치된 인질구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함께 기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도 이들을 구출하기위한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두차례나 통화했고 외교부 1차관에 이어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했다.

이를 통해 아프간 정부와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만행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고 복수심에 불타더라도 차분하고 의연한 자세로 정부의 구출작전을 지켜보고 마음으로 응원해야 할 것이다.

자칫 감정적 대응으로 피랍 인질들의 신상에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배형규 목사의 명복을 빌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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