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에 따른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제주도 남부지역과 동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제주지방에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지역은 34도까지 치솟은 수은주가 며칠째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지역 낮 최고기온이 30.8도까지 치솟더니 지난 21일 하루를 제외하곤 27일 현재까지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34.4도, 26일 34.5도, 27일 34.2도를 기록하는 등 제주지역 낮 최고 기온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처럼 가시리 지역 낮 기온이 치솟고 있는 것은 이 일대가 분지형태의 지형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가시리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이곳에 머물고 있는 뜨거운 열기를 가둬 낮 기온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7일 제주시지역 낮 최고기온은 30.2도, 서귀포지역은 31.6도, 성산은 30.7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고산지역은 32.7도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물러나고 제주 지역이 온도가 높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더위가 시작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동안 이 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강관리는 물론 농작물, 축산물 등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야외활동과 작업을 가급적 삼가하고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균형 있는 식사와 물을 많이 섭취하고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농가는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관수작업을 실시하고 하우스인 경우에는 차광시설과 점적관수, 수막시설을 설치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병충해 발생 증가에 대비 방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축산농가나 양식장 등도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환풍과 환수량을 최대한 늘리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냉방과 환기 시에는 전기사용량을 수시로 확인, 전기과열 등에 의한 화재에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폭염주의보는 하루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 최고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