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예배, 가족 및 도민들 참여해 오열 속 엄숙히 진행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배형규 목사의 피살 소식을 접한 가족 및 도민들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故 배형규 목사의 빈소가 제주영락교회에 마련됐다.
27일 오후 제주영락교회 측과 故 배형규 목사의 유족과 상의한 끝에 교회 소망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교회성도들과 함께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등 도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교회성도와 도민들은 복바치는 슬픔을 억누르고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간 故 배 목사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지난 26일 밤 릴레이 기도에 참여한 故 배 목사의 여동생(39)은 "가족들이 신앙의 힘으로 버텨 나가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잡혀있는 나머지 한국인들을 생각해 과열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 씨는 "오빠의 희생이 안타깝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머지 피랍자들의 무사 생환"이라며 "현지에서 고생하고 있을 그분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8시 열린 故 배형규 목사의 추도예배에는 고인의 아버지 배호중 장로 등 가족들과 함께 성도,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열과 눈물속에 엄숙하게 진행됐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배형규 목사의 피살소식과 관련 성명을 내고 "안타까운 희생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목을 빈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성명은 특히 "더이상 한국인 피랍자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며 "피랍가족들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