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사청탁 뿌리 뽑힐까
[사설] 인사청탁 뿌리 뽑힐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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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최근 과장급 이상 간부회의 석상에서다.

김 지사는 “(공무원 인사를) 외부의 힘에 의해 청탁하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인사와 관련해 외부에 청탁을 한다면 과장과 국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청탁은 왜 이뤄지는가. 좋은 자리에 가고 싶고, 일찍 진급하고 싶어 지연, 학연, 혈연을 통해 인사를 부탁하는 우리나라의 고질병 중 하나가 바로 인사청탁이다.

인사청탁의 문제는 능력과 실력이 모자람에도 보직이나 승진에 우대를 받고자 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청탁에는 금품이 오가며 그 금품은 뇌물이 되고, 결국 뇌물을 벌기 위해 다른 부정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점이다.

인사를 만사(萬事)라고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제대로운 인사가 이뤄져야 공직사회가 투명해 지고 공직사회가 투명해지면 나라가 바로 서기 때문이다.

이번 도지사가 직접 인사청탁에 대해 단호히 근절 의지를 밝힌 것은 사전 경고의 의미도 있지만, 그 동안 인사청탁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 하겠다.

사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인사권자인 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연고문화와 줄대기에 의한 정실인사는 자치제의 부정적 이미지를 깊이 심어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공무원들을 자기편으로 줄 세우고, 공무원들 역시 유력자라고 생각되는 후보 쪽으로 줄을 서다 보니 논공행상(論功行賞)식 정실인사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청탁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청탁에 의한 인사는 능력과 실적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조직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구성원간에 끊임없는 알력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따라서 인사는 연고문화와 줄대기에 의한 정실인사를 과감히 척결하고 다면평가에 의한 객관적 자료에 의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김 지사의 인사청탁 근절의지가 얼마나 실천에 옮겨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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