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배경험 전무...‘적정가격’ 형성 안돼
“진짜 멜론 맞습니까”
23일 오전 제주시 오라 3동 소재 고한종씨 농가.
고씨가 재배에 성공한 초대형 ‘슈퍼멜론’을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한 시민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짐작으로 살펴봐도 한 개에 길이는 70cm 정도 무게는 8kg이 족히 될 것 같은 멜론이 고씨의 하우스 농장 곳곳에서 목격됐다.
고씨 등 오라3동 소재 3농가가 재배에 성공한 이 멜론은 개구리 모양을 한 ‘미리타즈스키’ 참외와 타원형의 ‘키록크마’ 참외 2종류.
이들 참외는 지난 4월 파종 돼 현재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고씨 등은 우연한 기회에 유럽과 러시아 일부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 초대형 참외를 목격한 뒤 이를 제주에 들어와 재배를 시도했다.
고씨 등은 국내에 이와 흡사한 초대형 멜론 재배 기술이 없어 일반 하우스 멜론 재배 방법을 응용, 재배를 시도했다.
고씨 등은 처음에는 이 멜론의 품종이 무엇인지 조차 모른 채 재배를 하던 중 최근 제주시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경우 품종명을 알아냈다.
그 결과 개당 평균 7~9kg에 이르는 이 슈퍼멜론을 300평에서 300개 정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고씨 등은 재배한 참외는 러시아 및 유럽 등에서 생산된 참외와 달리 당도가 다소 낮은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과 러시아 지방의 경우 밤과 낯 기온 차가 15도 이상 벌어져 참외의 당도가 크게 높은 반면 제주지역의 경우 밤과 낯 기온차가 5도 안팎에 그쳐 당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농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고씨는 이날 “이번 추석 때 농협 매장을 통해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현재 이 슈퍼멜론에 대한 국내 가격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그러나 수박가격과 비슷한 수준(개당 1만원선)에 판매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