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행위가 그치지 않고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 행위가 여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준법의식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주운전의 경우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일이 자살행위나 다름없고 살인에까지 이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데도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종전에는 연말연시나 명절 때 등 특정한 기간에 음주운전이 몰려 있었으나 요즘은 연중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다.
최근 음주운전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람이 하루 평균 12명에 이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은 모두 2658명으로, 이 가운데 무려 1405명은 운전면허가 취소됐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돈 없이 차를 타는 무임승차나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무전취식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을 뿐 아니라, 술을 마시고 떠드는 음주소란 행위, 휴대폰 등을 이용한 장난전화, 손님을 끌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다 경범죄로 처벌을 받는 기초질서 위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올 들어 상반기 중에 단속한 기초질서 위반사범만도 207명으로, 유형별로는 무임승차나 무전취식, 음주소란 및 인근소란, 무단출입, 노상방뇨, 장난전화, 호객행위, 담배꽁초 투기 등이었다.
따지고 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번 사고가 났다 하면 치명적인 데도 기를 쓰고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또 기초질서는 공동체 생활에서 내가 행동할 수 있는 테두리를 정한 약속이라 하거니와,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음주운전을 뿌리 뽑지 않으면 안 되며, 기초질서 역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임을 명심하여 기초질서를 생활화하는 시민의식을 고양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