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불만「民怨」?…道, "외국어 능력 등 다각 검증"
제주도가 올해부터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선발하면서 면접시험에 크게 비중을 두는 바람에 필기시험에 합격한 응시생들이 면접에서 떨어져 대거 탈락하는 등 공무원 시험에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2차 면접에 탈락한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새로운 민원으로 비화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
제주도는 20일자로 2007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 최종합격자 185명을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185명 모집에 5248명이 응시,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필시시험 합격자 228명 중 면접시험을 거쳐 185명을 최종 합격시켰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놓고서도 43명(18%)이 면접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제주도가 지방공무원을 공채하면서 면접 과정에서 이처럼 1차 필기 시험 합격자들을 대거 불합격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일부는 1차 시험에서 커트라인을 웃도는 아주 좋은 성적을 받고도 올들어 강화된 면접절차로 인해 불합격 처리돼 낙방한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는 1차 시험 과정에서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당초 선발모집 인원에 관계없이 '형식적'인 면접절자를 거쳐 동점자들을 모두 합격 처리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던 도교육청 교육행정직 분야의 경우도 일부 고득점자가 면접과정에서 불합격 처리됨으로써 이들 수험생은 공채결과를 선뜻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공채결과와 관련,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해 나갈 우수인재 발굴에 역점을 두기 위해 공무원 공채 선발 방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즉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어 능력 가산점을 부여하여 최종 합격자 중 8명이 외국어 가산점을 받았으며, 문제출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하여 서울․경기지역의 전문위원을 선정․의뢰했다.
특히 합격 여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면접시험에 있어 중앙인사위원회 위원 등을 면접위원으로 위촉, 학력이나 필기성적 등의 자료를 배제하는 무자료 면접시험과 평정요소별 기술서를 처음 도입 면접위원의 질문, 수험생의 답변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평정하여 합․불합격을 갈랐다.
평정요소로는 외국어구사능력, 제주의 현안사항 이해도,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용모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을 검증했다는 것.
박영부 도 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 시험은 선발예정인원의 120%를 선발하여 최종시험(면접시험)때 선발예정인원에 맞게 선발할 계획이며,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검증하는 등 면접시험에 비중을 두고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