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이어서 당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0.25%) 목적은 은행 대출금리 하락을 유도, 소비 및 설비투자 심리를 자극키 위한 것.
한은제주본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대출금리가 콜금리 인하 폭만큼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향후 1년간 도내 기업 및 가계의 대출이자 경감분이 1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나타난 것은 이 같은 기대와는 어긋난 쪽으로 가고 있다. 제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은행에서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않는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나마 금리를 내린 국민은행의 경우도 인하 폭이 0.05%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콜금리 인하폭(0.2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은행도 나름대로의 사정은 있다. 은행 측은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올랐을 때도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는 등 보수적으로 운용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를 적게 내림으로써 그 동안 부실대출로 입은 손실을 일부 만회한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않고 있는 제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 인하 시기 및 폭은 부실채권 등 전체 은행수익에 대한 분석이 끝난 다음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예금금리는 전 은행이 콜금리 인하 후 곧장 크게 내렸다. 제주은행이 지난 20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3.9%에서 3.7%로 0.2%포인트 내린 것을 비롯해 일반은행들은 지난주 콜금리 인하를 이유로 정기예금 금리를 평균 0.2~0.3%포인트씩 일제히 내렸다.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만 늘리는 등 자기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