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농CC 증설, 주민-업체 '갈등'
수농CC 증설, 주민-업체 '갈등'
  • 정흥남
  • 승인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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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 세화1리 주민들, "마을과의 약속 미이행…사업 철회"
(주)수농, "발전기금 9월까지 지원…자연 친화적 개발추진"

 

㈜수농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증설문제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일고 있다.
골프장 증설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지하수 고갈 문제 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이 골프장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업체는 사업지구가 곶자왈 등 보전지역이 아니어서 환경피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친화적 개발사업을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다.

수농 골프장 증설을 둘러싼 이같은 지역 주민과 업체의 갈등은 결국 골프장 개발에 따라 업체가 마을에 지원키로 한 이른바 ‘마을반전기금’ 문제와 직결돼 양측간 갈등은 상황에 따라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민 삶.복리 증진 모색돼야”

표선면 세화1리주민 150명은 19일 오전 10시 표선면 가시리 205번지에 소재한 수농골프장 입구에서 골프장 증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수농골프장 증설 도시계획심의에 대한 세화1리 주민입장’의 자료를 통해 “골프장 확장으로 인한 각종 환경문제는 사업대상 부지 뿐만 아니라 가시천 하류와 심지어 가시천 하류의 해안생태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제주도지사는 ㈜수농이 신청한 골프장 증설사업 심의에 따른 승인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수농 역시 인근 지역주민과 사전협의 없는 골프장 증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어 결의문을 통해 “㈜수농은 사업장 인근마을 주민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주민과의 서면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겼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의 삶과 복리증진을 위하는 도시계획심의 회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모 최소화...피해 없을 것”

주민들의 이 같은 시위가 진행된 이날 오전 ㈜수농의 박일웅 개발사업담당 상무는 “골프장 9홀 증설이 추진되는 지역은 감귤원 폐원지역과 일반 밭작물 재배지역 및 기타 농경지”라며 생태계 및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들 지역은 지하수 오염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킬 소지가 있는 곶자왈 지역이 아닐뿐만 아니라 추가로 골프장을 조성하는 면적도 필수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최소화 해 추가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장 증설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인근 하천(가시천) 정비사업이 마무리 돼 범람우려가 없다”면서 “골프장 증설지역에 5만t의 물을 가둘 수 있는 2만1000㎡규모의 저류조를 시설해 집중호우에 의한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마을발전기금 지원약속 미이행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마을에 공식문서를 통해 9월말까지 발전기금 지원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별다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농 골프장은?

수농골프장은 ㈜수농이 2002년 12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 개관한 '샤인빌 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으로 '샤인빌 골프장'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2005년 7월 ㈜수농이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현 가시리 소재 수농골프장은 9홀로 면적은 26만3196㎡에 그쳐 도내 다른 골프장의 9홀 평균 규모보다 크게 다소 좁은 편이다.

표선면 토산리에 414실의 대규모 콘도(샤인빌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수농은 그동안 콘도 투숙객들의 요구 등에 따라 골프장 확장을 줄기차게 추진해왔다.

㈜수농은 사업비 283억원을 투입, 클럽하우스 남쪽 38만7㎡에 9홀을 증설키로 하고 올 4월 28일 제주도로부터 사업예정자 지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20일 제주도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제주수농골프장 확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변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수농은 모든 행정절차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2009년 12월 골프장 9홀 증설사업을 준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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