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제주도민을 우울하게 하나
인구 100명당 1.3명 우울증 환자
제주도는 '우울 道'? 인구 100명당 1.3명 우울증 환자
제주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년 우울증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의 우울증 환자는 인구 100명 당 1.3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제주도에 이어 충남이 1.16명으로 2위, 대전 1.11명, 충북 1.04명, 전북 1.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0.92명이며, 가장 환자가 낮은 곳은 울산으로 0.6명으로 나타났고, 전남 0.75명, 경남 0.78명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우울증 환자가 가장 적은 직업은 군인(0.26명)이었고, 판사ㆍ검사(0.36명) 어민(0.38명) 정무직 공무원(0.46명) 금융ㆍ보험업 종사자(0.53명) 연구직 공무원(0.55명)도 우울증 환자 비율이 낮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잘 걸리며,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 환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30만669명(100명당 1.28명)으로 남성 13만8,468명(100명당 0.57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초반(40~44세ㆍ100명당 0.96명)부터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65세 이상에선 100명당 2.42명에 달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전국의 우울증 환자 수는 총 43만9,137명으로 2005년(41만9,611명)보다 1만9,526명 늘었다. 국민 100명당 1명 꼴이다. 우울증 진료비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우울증 총 진료비는 1,415억4,689만원으로 2005년(1,222억2,270만원)보다 20% 가량 늘었다. 이는 2001년(702억7,396만원)보다 2배 급증한 액수다.
제주도가 전국 최고의 우울증 환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 제주시 연강정신과 의원 강지언 박사는 “제주도가 지역특성상 억압과 굴종속에 살아야 했고 특히 지역이 좁은 관계로 인간관계 등에서 자기의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응어리진 채 참아내야 하는 등으로 울화가 생기고 이는 곧 우울증과 홧병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제주경제 사정이 몇 년간 좋지않은 것도 큰 요인”이라며 “여기에다 제주도민들이 정신신경과 진료를 다른 지방주민처럼 크게 기피하지 않아 정신과 의료기관을 자주 찾는 것도 정신과 진료 건수를 높인 탓”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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