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 큰 타격 전망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부터 일제히 시장에 쏟아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20여개 주요 할인점과 백화점은 8월 9일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로 하고 잠정 합의,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육류수출협회를 통해 경쟁자들과 같은 시점에 공동 마케팅을 추진, 여론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즉 나홀로 미국산 쇠고기를 선점 판매함으로써 여론의 표적이 되기보다 동시 다발적으로 한날 한시에 공동 판매에 돌입, 여론의 뭇매를 완화하겠다는 뜻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시민단체의 반발로 서울역점 등 6개 점포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등의 홍역을 치렀으나 지난 13일 대형할인매장으로서는 처음 전국 53개 매장에서 미국산 냉장, 냉동 쇠고기를 팔기 시작, 평소보다 3~4배에 이르는 수입육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대형할인매장에서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면서 동시에 이익도 얻으려는 동시판매에 합의한 것이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4월말 3년5개월 만에 수입이 재개된 이후 현재까지 두달 동안 모두 118건, 1497t이 국내에 들어왔다.
한달 전과 비교할 경우 수입 건수는 3배, 수입 물량은 6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한달만에 1200여t(81건)이 증가한 것이다. 이를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67개 분량의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 것도 전국 유통망에 비하면 충분한 양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다음달 9일 동시 판매일에 맞춰 주요 일간지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 개시를 알리는 광고를 싣고, 참여 업체와 매장도 소개한다. 이후 9월까지 광고와 함께 전국 주요 매장 50여곳에서 시식회 등 본격적인 프로모션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될 경우 제주산 돼지고기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음식점 원산지 표시 확대 시행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일반 음식점들이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선호, 이를 적극 판매할 경우 제주산 돼지고기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