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유류를 공급하는 정유사들이 유독 제주지역 공급분에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비싼 가격의 유류 공급은 여타 물건값에도 연동되어 제주지역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제주도와 한국주유소 협회 제주도 지회가 파악한 정유사의 지역별 유류공급 가격을 보면 정유사들이 제주도민을 ‘봉’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따르면 휘발유인 경우, 리터당 서울지역 공급가격이 1352원, 경북 1350원, 강원 1352원인데 반해 제주지역은 1414원으로 리터당 평균 64원에서 70원이 높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서울이 리터당 1064원, 경북 1059원, 강원 1083원인데 반해 제주지역은 1168원으로 역시 다른지역보다 69원에서 78원이 비싸게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공급가격이 가장 비싼데 대해 정유사들은 운송 물류비용 부담, 외상거래 관행, 다단계 유통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유사 쪽 이야기는 근거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
주유소 협회 도 지회는 현재 강원지역 유류 공급은 호남지역 소재 정유공장에서 선박을 이용해 운송되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제주지역 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류비용 때문에 제주지역 공급 가격이 강원지역보다 높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또 외상거래 관행이나 유통구조 문제도 전국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제주지역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도 주유소 협회는 제주지역 공급가격을 강원도 수준정도로 인하해 준다면 외상거래 관행이나 유통구조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정유사 측에 밝혔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정유사의 횡포는 근절되어야 한다.
정유사 스스로 이런 불공정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더 큰 도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