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넙치 수출 다변화 ‘푸른 신호등’
제주산 넙치 수출 다변화 ‘푸른 신호등’
  • 김용덕
  • 승인 2007.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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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연구원, 무수(無水) 동면기술 개발

운송비 절반 감축 기대…상업화 아직 일러

현재 대일 수출 일변도에 머물고 있는 제주산 넙치의 수출다변화에 물꼬가 트였다.

한국해양연구원은 물 없이 24시간 동안 넙치를 살릴 수 있는 ‘동면(冬眠) 유도’ 기술을 개발, 이의 실용화 가능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완수 박사는 13일 미국 LA현지에서 동면시킨 넙치를 20시간 무수 공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넙치양식업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수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양식업계는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발한 이번 기술을 이용, 넙치를 수출할 경우 종전과 달리 활어 운송에 필수적인 물이 필요 없어 물류비 경감에 따른 수출 확대와 채산성 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과 제주도, 수산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남해안 등 국내 넙치 양식업계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78만달러(32t) 수준으로 전체 활넙치 수출액 5139만 달러의 1.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동면 유도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그간 대일수출 일변도에 머물고 있던 제주산 활넙치의 수출다변화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제주도 해수어류양식수협 김광익 이사는 “문제는 상업성”이라고 전제 “넙치의 무수 공수의 경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며 “이게 성공하더라도 경제성이 많지 않을 경우 어가에 큰 부담을 줄 수있기 때문에 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물류비를 기존 보다 절감이하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값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수요가 많은 미국 등 주요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2㎏짜리 제주산 활넙치는 3.4kg의 물에 담아 항공편으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로스앤젤레스(LA) 유통업체에 판매될 때는 원가 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게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물 없이 활넙치를 운송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kg당 1만4000원의 물류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국 등 전 세계 연간 500억원 이상의 수출과 5년내 3000억원 규모의 해외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익 이사는 "이번 기술 개발로 대미 수출의 활로를 넓히고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온도조절장치에 따른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고 대량수출을 할 수 없어 현재 제주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수조콘테이너 기술이 제대로 이뤄지면 오히려 이 방법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제주도 양식업계의 수출 증대를 위해 국내업계에만 제한적으로 적용, 향후 넙치를 ‘드림 피시(Dream Fish)’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넙치 동면 유도기술은 넙치를 상온 14℃에서 단계적으로 1℃까지 낮춰 가사(假死) 상태로 만들어 물 없이 24시간 동안 살릴 수 있는 기술로 프랑스와 일본은 이미 상업화,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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