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쇼핑아울렛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제주도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추진하려던 사업이었으나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중단된 사업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다가 도민과의 갈등으로 설립이 보류된 쇼핑아울렛은 경기도 여주시가 우리보다 먼저 선점하여 금년에 개장을 하여 버렸다.
이 아울렛은 1~3년된 명품을 일반적 판매가격에서 25~6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품목을 보면 여성복, 남성복, 악세서리, 구두, 생활잡화, 아동복, 핸드백 등인데, 인기모델과 사이즈는 금방 팔려서 사기가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이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앞으로 2차 확장사업을 시행하여 현재의 120여개 브랜드를 외국의 유명 아울렛 수준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여주시의 프리미엄 아울렛과 비슷한 재고 명품 할인매장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성업중이다.
미국 우드베리 매장은 240여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일본 고템바 매장은 165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여주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에 따르면 아울렛 매장 매출이 평일과 주말 모두 예상보다 2배로 나옴으로써 향후 명품 아울렛을 수도권에 2개, 영남권에 1개 정도 추가하여 3곳을 더 개장할 것이라는데, 일부 지방정부는 아울렛 부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주겠다는 제안도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경기도 여주의 사례를 보면 제주도민들은 쇼핑아울렛에 대하여 사전에 너무 겁을 집어먹고 이의 진출을 막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여주 아울렛의 주 고객은 지역주민이 아니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울렛은 서울 신촌에서 출발하여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97km 정도 떨어진 거리이기 때문에 그 접근성이 상당히 나쁜 편이다.
따라서 4인 기준으로 자가용을 이용할 때 고속도로 통행료 7,000원과 자동차 기름값, 그리고 식사비를 합해 이 매장을 이용하는데 드는 경비는 약 1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그만큼 많은 것을 보면 제주도가 계획대로 아울렛을 설치하였다면 상당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주에 가져다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제주도에는 2006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531만 명의 관광객이라는 고정고객이 있고 쇼핑아울렛 때문에 신규 관광객이 100만 명 정도 증가한다고 보면 제주도 전체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명품 아울렛을 제주도에 유치할 경우 기존 상권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매장을 유치함으로써 제주도의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증대하게 되어 제주도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확대된다는 점이다.
제주도에 찾아오는 관광객은 보통 이 지역에서 2박3일 정도 머무르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 아울렛 매장에 들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제주도의 관광지를 찾아 관광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 때문에 제주도 전체적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쇼핑아울렛을 설치함으로써 제주경제라는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
사람의 병마처럼 경제는 한번 움츠려들게 되면 그 회복이 매우 더디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머리를 맞대어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어야 한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