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회, 공정위 등에 개선 진정
정유사와 대리점들이 타 지역보다 유류가격을 높게 책정, 제주지역 주유소에 공급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가 최근 조사한 정유사의 지역별 공급 가격에 따르면 휘발유의 경우 1ℓ당 서울 1352원, 경북 1350, 강원 1352원인데 비해 제주지역은 1414원으로 평균 64원~7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도 1ℓ당 서울 1064원, 경북 1059원, 강원 1083원에 반해 제주는 1168원으로 69원~ 78원 더 비싸다. 결국 최종 소비자들만 덤터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임성만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회장은 “정유사에서 제주지역 주유소 공급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리터당 80~100원 비싸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전국 최고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주유소협회는 최근 수차례에 걸쳐 정유사를 방문, 공급가격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임 회장은 12일 농협기자실을 방문 “제주지역 공급가격을 타 지역과 동일하게 공급하지 않을 경우 산업자원부,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회단체와 연계해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여나가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제주지역 주유소 95%의 외상거래 관행 △정유사-대리점-주유소 등 3단계의 유통구조 △주유소 단위당 적은 판매량 △물류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타 지역에 비해 비싸게 공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내린다면 외상거래와 정유사 부채를 정리할 의사가 분명히 있다”며 “정유사에서 제주지역 2단계 유통체계로 개선할 경우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정유사측에 밝혔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특히 “선박운송에 따른 물류비용은 현재 호남지역 정유공장에서 강원지역에 운송시 선박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 거리가 제주항보다 더 멀기 때문에 제주 물류비 부담은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주유소 공급가를 제주처럼 해상공급에 의존하는 강원도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정유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지역은 SK, GS, S-oil 정유사들이 직영 및 임대형식의 주유소가 64곳으로 전체 주유소 187곳의 3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화와 삼남석유가 SK, GS 대리점으로 일반 자영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공급가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제주지역 주유소 유류 값이 전국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현대오일과 직거래 하는 제주농협이 직영주유소를 통해 일반 다른 주유소에 비해 1ℓ당 40원 낮춰 판매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전국 주유소와 비교할 경우 비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