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무료 잠수병 치료...화제
해군, 무료 잠수병 치료...화제
  • 강영진 기자
  • 승인 2004.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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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軍의 ‘海女 사랑’
청해진함 대정.안덕 100명에 잠수병 무료진료
해녀들, 尹국방에 감사편지 ‘화제’


"20년 동안 잠수병으로 귀가 잘 안 들렸는데 해군의 무료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해군이 함정에 설치된 최첨단 고압 산소치료실(챔버)을 이용, 제주 해녀들의 잠수병(潛水病)을 무료로 진료, 화제가 되고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화순리 해녀 100여명은 지난 6월말부터 지난달까지 화순항에서 우리 해군의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에 설치된 고압 산소 치료실에서 잠수병 치료를 받았다.

오랫동안 잠수생활로 인해 몸이 불편하거나 잠수병이 있는 해녀들이 많지만 전문 치료를 받기 힘든 점을 감안, 제주방어사령부가 마침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진함을 동원, 대민지원에 나선 것이다.

4300t급의 청해진함은 잠수함 구조를 위한 첨단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해난구조대 요원의 수중작전을 지원하거나 구조된 잠수함 승조원의 잠수병을 치료하기 위한 최첨단 치료용 챔버를 완비하고 있다.

치료용 챔버는 한꺼번에 최대 10명의 잠수병 환자를 수용할 수 있으며 해저 심도와 체재시간에 따라 단계적 감압법을 실시, 잠수병을 치료한다.
치료를 받은 해녀들은 “아픈 데가 다 낳은 것 같다” “멍한 귀가 뚫린 것 같다” “어깨와 무릎의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모슬포 수협의 이재진 하모리 어촌계장과 김순옥 해녀회장은 최근 해군의 무료치료에 감사한다며 윤광웅 국방부 장관 앞으로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서 “그동안 누구도 해녀들의 잠수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며 “청해진함 챔버는 더운 날의 소나기처럼 시원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수병은 해저작업이나 레저 잠수 등으로 고압하에서 장시간 바다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해상으로 올라오면서 급작스런 감압과정에서 생기는 장애로 잠수부병이라고도 한다.

잠수병은 주로 고압하에서 호흡기중의 질소나 산소 등 각종 가스가 대량으로 체내에 용해돼 발생하며 피부 가려움에서부터 관절 통증, 호흡곤란, 현기증, 의식장애 등을 동반하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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