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 연합사업단 공동브랜드인 ‘햇살바람’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일단 출발은 좋은 모양이다.
제주농협 연합사업단은 최근 하우스감귤 출하량 증가와 수박, 참외, 자두 등 다른 지방의 제철과일이 시장에 쏟아짐에 따라 하우스감귤 가격지지를 위해 수도권 농협유통센터와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 등지에 공동브랜드인 햇살바람을 이용한 하우스감귤과 깐마늘, 단호박 등을 출하, 특판행사를 벌였는데 결과는 ‘만족’이었다는 것.
그러나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만만찮아 낙관만 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우선 다른 지역에도 연합사업을 통한 농산물 출하가 증가하고 있어, 제주지역의 경우 산지 조직활성화를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다음은 국내산 제철과일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일이다. 현재 하우스감귤은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철과일인 수박과 자두, 참외 등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음에 따라 소비자의 눈에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비친다는 것이다.
브랜드와의 경쟁도 문제다. 이미 농협유통센터에서는 하우스감귤을 농협중앙회 도매유통본부 브랜드인 ‘뜨라네’ 이름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햇살바람이 뜨라네와 경쟁해야 하고, ‘불로초’, ‘귤림원’, ‘황제’, ‘다우렁’ 등 또 다른 감귤 브랜드와의 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제주감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브랜드의 통폐합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무엇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또한 대형 할인점의 등장과 함께 모든 브랜드들이 한 장소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상품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햇살바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보증을 강화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통해 공동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햇살바람이 시장에 빠르게 파급될 수 있도록 규모화 된 브랜드로 육성, 거래교섭력을 높여나가지 않으면 안되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