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이 낮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면 출산전후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 여성능력개발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제주지역 비정규직 여성근로자 315명을 상대로 근무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비정규직 여성근로자 가운데 157명인 49.8%가 낮은 임금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가 하면 69명(21.9%)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도에 따라서는 중졸이하는 낮은 임금은 물론 하는 일에 대해서도 사측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졸과 대졸자인 경우 낮은 임금, 대학원 이상은 고용불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전후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42.3%인 133명은 산전후 휴가를 사용한 전례가 없어서 사용을 못했는가 하면 91명(28.9%)은 대체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사용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4명(26.7%)은 휴가사용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정규직과 비교, 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개선과제로 106명(33.7%)이 금전적 보상 및 임금차별 해소를 꼽았고 고용보장 76명(24.1%), 64명(20.3%)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들었다.
이 외에도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임금인상이 172명(54.6%)으로 가장 많았고 고용안정 86명(27.3%), 자유로운 휴가사용 27명(8.6%), 보육시설 및 방과 후 공부방 시설 14명(4.4%)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실효성 확보 ▲고용불안 해소 ▲비정규직에 대한 복리후생, 사회보험 적용의 확대 ▲여성 비정규직 직업훈련 및 능력개발기회 제공 ▲육아기간 중 근로기간 단축제도 확대 ▲여성 비정규직의 임신.출산권 보장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보호 장치 강화 ▲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DB구축 ▲비정규직 지원센터 설립 등의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 여성능력개발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연구서로 발간, 여성권익증진을 위한 정책수립 등에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변화와 도전을 꿈꾸는 제주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참여를 뒷받침하고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