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가 겹쳐 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도 높아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실내무더위와 장마가 겹쳐 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도 높아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실내ㆍ외온도 차가 5-8℃ 이상 인 환경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증상을 냉방 증후군이라 한다.
이렇게 온도차에 의해 생기는 냉방병과는 달리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공기가 순환하면서 호흡기로 감염되어 두통, 피로감, 무력감 등 증상이 유발하는 냉방병은 “재향군인병”이라 한다.
재향군인병은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주 한 호텔의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자와 인근 지역주민 221명에게 열성 폐렴환자가 발생, 34명이 사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알려졌고 원인균은 Legionella pneumophila으로 냉방용 냉각탑수가 중요한 전파 요인임이 밝혀졌다.
국내의 경우 ‘84년 서울의 모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23명의 환자에게서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이 발생, 혈청학적 검사로 L. gormanii에 의한 비 폐렴형의 레지오넬라증임이 밝혀졌고 사망자는 없었다. 그 후 집단발병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간헐적인 발생은 보고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샤워기,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가습기 등과 하천, 토양 등의 자연환경에서 검출되고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담조류, 아메바 등을 영양으로 균이 증식하고 있다가 에어로졸이 발생하였을 때 사람의 호흡기를 통하여 폐포까지 들어가 증식하여 질병을 일으키는데 다만 가정용 에어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환경수계에 대한 오염도 조사는 ‘97년 서울시 대형건물의 18.3%, 부산시 ’99년도 26.2%, 우리도에서도 2006년 조사한 결과 대형건물 82개소에서 15개소에서 균이 검출되어 18.0% 비율로 검출되고 있다.
그러나 집단발생의 경우 냉각탑수 중의 레지오넬라균수가 2 × 105CFU/100 ㎖이었던 점을 고려하여 보면 제주도에서 검출된 균수는 1×102~1×103CFU/100 ㎖ 이하로 관찰을 요하는 수준이었으나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할 수 있는 알맞은 조건이 주어지면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어 계속적인 소독과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재향군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냉각탑수에 대한 소독 및 관리 상태점검은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업소에서 자발적인 검사와 냉각탑수에 대한 지속적인 소독, 청소 등 관리가 최선이라 생각 된다.
특히 레지오넬라증은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이 되면 병의원을 찾아 빠른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창 수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