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 제주출신 ‘홀대’
농협중앙회 인사, 제주출신 ‘홀대’
  • 김용덕
  • 승인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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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勢 1%가 죄(?)…형평성 논리 배제 시급

“능력 탁월한데도 탈락한 것은 문제”지적

전국 대비 도세(道勢) 1%가 능력의 기(氣)를 꺾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개선 뿐 아니라 도전역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제주공항 자유화 지역 등 이른바 빅3가 타시도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정부 부처에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고위직 인사에서도 제주출신이 도세 때문에 탈락, 비운을 맛보고 있다.

다시 말해 능력은 타시도 출신 인사에 비해 우수하지만 제주출신=열악한 도세 때문에 승진인사에서 탈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농협 본부장을 거친 인사가운데 농협중앙회 상무 이사를 단 인사는 지금까지 단 1사람도 없다. 즉 농협 공채 또는 특채를 통해 밑바닥을 거쳐 중진급과 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중앙회 상무로 나간 인사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최근 실시된 농협중앙회 고위직 인사도 마찬가지다.

현직 제주본부장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통합 이후 치열한 경합이 이뤄진 제주특별자치도금고 유치를 비롯 제주도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민자유치사업 추진일환의 하나로 공제수련원 제주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발빠른 능력을 발휘, 일찍부터 중앙회 상무이사 진출이 예견됐었다.

그러나 이번 중앙회 인사에서 탈락했다. 이유는 단 하나. 열악한 도세다. 여기에 단서를 다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때문에 제주본부장의 중앙회 상무이사 진출을 예견했던 제주농협 임직원들은 풀이 죽었다.

“도세 때문이다. 중앙회에서 근무했던 경력과 제주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찍부터 중앙회 상무이사 진출을 예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탈락할 줄은 몰랐다”

제주농협 임직원들의 이구동성이다.

“그렇다면 제주에서는 일도 하지 말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속된말로 뼈 빠지게 일해 봤자 그 때 뿐이다. 제주를 타시도와의 형평성 논리로 말한다면 제주 사람은 옛날말로 말이나 키우라는 것과 같을 뿐이다. 지금도 골이 타분한 세를 따지고 능력을 도외시한다면 농협은 우물안 개구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제주농협의 경우 인구대비 성장력은 다른 농협에 비할 바 아니다. 그만큼 괄목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세를 놓고 능력 있는 제주출신을 승진인사에서 배제시킨다면 농협은 결국 1% 부족한 불완전한 100% 밖에 될 수 없다는 자기허구에 빠지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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