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로명 주소 체계가 지난 4월 본격 도입됐지만 지자체 등의 홍보부족 등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도민들이 ‘새 도로 명 주소’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가 하면 상당수의 기관에서도 기존 주소만 표기해 사용하는 등 외면당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5일부터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위치정보와 교통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안내해 도시교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주소를 지번에서 도로 명으로 전환하는 새 주소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초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는 기존 주소와 새 주소를 병행 사용하도록 하고 2012년부터는 새주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주소는 기존에 사용하던 동과 번지가 없어지고 도로이름으로 대체된다.
예를 들면 제주도청인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문연로 2(연동)’로 표시하면 되는데 당분간 혼란을 없애기 위해 옛 주소와 함께 쓰도록 한 것.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주소 사용은 지자체 및 몇몇 기관만이 사용할 뿐 상당수의 기관 및 대부분의 도민들은 사용을 하고 있지 않는데 있다.
특히 상당수 도민들이 새 주소가 무엇인지 또 시행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 고모씨(39)는 “주위를 둘러보면 새 주소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기존의 지번주소 대신 도로 명을 쓰게 되는 새 주소 사용에 따른 많은 혼란이 초래될 것은 뻔한 일”이라며 “추 후 혼란을 조금이라도 없애려면 전면 시행 이전에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강모씨(55)는 “현재 동 지역만 새 주소가 부여되고 읍.면지역인 경우 새 주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새 주소가 부여된 동 지역이라도 우선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일선 우체국 관계자는 “새 주소를 사용하는 곳은 일부 기관 밖에 없고, 새 주소를 사용한 우편물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행정당국은 물론 체신청 차원에서도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http://www.jeju.go.kr) 내 생활정보 코너 또는 행정자치부 홈페이지(http://www.juso.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