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사고에 노출된 도로들
[사설] 교통사고에 노출된 도로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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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교통사고 감소방안의 하나는 도로 조건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는 지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도내만 해도 도로 신설과 차량증가 등으로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도로 조건을 개선하지 않음으로써 여전히 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현재 도내 도로 가운데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 도로구조 개선이 필요한 도로는 96곳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도로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거나 추진 중인 곳은 39곳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는 읍·면 지역의 경우 1년간 3건, 동 지역은 5건 이상이나 발생한 곳이다.

이들 교통사고 다발 도로는 지난 2002년께 지정됐지만 도로구조 개선은 오는 2010~2011년께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이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들은 길게는 10년간이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야 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의 구조개선이 지지부진한 것은 예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이나 그렇지만 부진한 사업의 원인에는 예의 그 예산타령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님은, 제주도의 경우 현재 잔여구간에 들어갈 사업비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니 행정의 추진력도 문제고, 특히 교통사고 다발 도로에 관심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안전도시로 공인 받은 곳이 아닌가.

그런데도 이처럼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면 ‘안전도시’도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교통사고의 원인이 주로 운전자나 보행자의 부주의에 있다고 하겠으나 도로조건이 나쁘고 안전시설이 불충분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음은 더 설명이 필요 없다.

따라서 사고 다발 도로의 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조금도 늦출 수 없는 현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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