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저터널 百年大計 세워라"
[사설] "해저터널 百年大計 세워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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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 문제가 제주의 비상한 대의제(大議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박준영 전남 도지사의 발언으로 촉발된 제주-완도 해저터널 문제는 4일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관련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는 등의 도민적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지사는 이날 도의회의 관련 질의 답변에서 “현재의 기술과 경제성으로 볼 때 단시일내 현실화는 어렵다”고 전제, “향후 신기술 개발 등 여건이 성숙되면 전남도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이 같은 김지사의 발언이 그 동안의 연구나 검토과정을 거쳐 나온 것인지 등의 여부에 관계없이 나온 발언이라 해도 “너무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무릇 세계적 대형 토목ㆍ건설 사업의 성과는 당대 효과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 십 년 또는 수 백년을 이어오는 공사가 많다.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도 당대효과만을 노리는 조급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 십 년 또는 몇 백년을 내다보는 이른바 백년대계(百年大計)로 진행되어야 할 세기를 넘나드는 건설 프로젝트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지사의 “신기술이 개발되는 등 새로운 여건이 생길 때 해저터널 도입 필요가 있다”는 발언은 너무 소극적이고 너무 현실에만 안주하려는 “단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제주도는 당장 현실에만 초점을 맞추는 조급성에서 벗어나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보다 높고 멀리 보는 안목에서 해저터널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제(5일자) 본란을 통해 전남도 등 타 자치단체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연구ㆍ용역팀을 구성하여 빨리 가동하라는 주문을 한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천릿길도 첫 걸음부터 시작’되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은 내일의 문제가 아니고 오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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