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노루의 밀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이광춘)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노루의 형태적 특징, 번식행동, 행동패턴 등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한라산 노루에 대한 학술적 연구 성과를 21일 발표, 이 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는 다른 나라 노루와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을 갖고 있는 ‘고유 토착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라산 노루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위협, 그 서식밀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의 밀도는 조사기간 동안에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해발 1,600m 이상 지역이었으며, 임상별로는 고산 관목림대가 가장 높은 반면 낙엽활엽수림대는 가장 낮았다. 이러한 노루의 밀도 변화는 먹이의 질, 은신처, 물과 인위적인 간섭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서식밀도가 달랐다. 또한 들개의 출현, 제주조릿대의 확산과 적설량도 노루 분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전에 목장지역이었던 곳이 경작지로 변화, 서식공간이 좁아졌고, 경작지 주변에 서식하는 노루는 농작물 피해 방지용 그물망과 농약살포 등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도로횡단에 따른 차량충돌 사고 증가와 밀렵도 성행, 보호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집단의 크기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5.6마리 이상이었으로 3월에 평균 7.2개체로 가장 큰 집단을 이루고 있다. 4월과 5월에 관찰된 전체 집단의 73%가 1개체에서 3개체로 구성된 집단인 반면 6월부터 9월까지는 1~2개체로 구성됐다.
노루의 서열은 나이가 많고 뿔의 크기가 클수록 높았다. 또한 서열이 높을수록 탈각시기도 빠르게 나타났으며, 서열이 가장 높은 수컷이 대부분의 암컷을 차지, 짝짓기 성공률이 높았다. 수컷노루의 발정기간은 8월 27일부터 11월 초순까지였으며 짝짓기 시기는 9월 7일부터 10월 29일까지였다. 벨벳이 벗겨지는 시기는 3월 15일부터 4월 14일까지였으며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시기가 늦어졌다. 뿔은 대부분 12월에 떨어졌다.
노루의 잠자리의 위치와 먹이 서식지와의 거리는 겨울철에는 평균 62.9m, 여름철에는 평균 79.9m로 여름철에 더 깊숙한 곳에 잠자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잠자리 위치는 동쪽사면과 남쪽 사면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