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엔 「펑펑」 밭작물엔 가뭄에 콩나듯 「찔끔」
감귤엔 「펑펑」 밭작물엔 가뭄에 콩나듯 「찔끔」
  • 임창준
  • 승인 2007.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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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농작물 예산지원액, 「부익부 빈익빈」

농작물에 대한 도의 예산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인가.
감귤에는 천문학적인 도의 각종 지원금이 투자되지지만 감귤을 제외한 일반 밭작물에는 지원금이 가뭄에 콩 나듯이 찔끔찔끔 하거나 아예 전무하다.
5일 제주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제주도내 전체 1차 산업 조수익은 총 2조1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감귤이 6000억여원, 수산물 5295억원, 축산물이 4725억원이며, 채소류 2862억원, 식량작물 1325억원, 특용작물과 화훼류 등 1194억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것은 아직 통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농산물에 투자된 예산을 보면 총 254억원 중 감귤은 77.2%인 186억원인 반면, 감자류 등 서류 25억원, 채소류와 당근 19억원, 콩, 녹차 등에 14억원 등이다.
올해의 경우 농산물 투자 예산 총 388억원 가운데 감귤은 87.1%인 3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반면, 채소류와 당근은 전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9억원에 그치고, 감자 등 서류에는 아예 한 푼도 계상돼 있지 않고 있다.
농산물에 있어 감귤을 제외한 밭작물의 조수익도 만만치 않은데 비해 도나 행정시 차원의 밭작물 투자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찔금한 상태다.

감귤이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축이어서 감귤분야에 도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밭작물 재배농가도 감귤 농가 못지 않게 많은 점도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감귤인 경우 재배면적도 밭작물에 비해 크고 게다가 비교적 부농들이 재배하지만 밭작물은 일반적으로 재배면적도 작고 저소득 농민들이 재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경제적 소득안배 차원에서도 밭작물에 대한 행정의 투자가 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초에는 양배추 무 등 채소작물이 과잉생산 되는 바람에 많은 밭작물 재배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을 갈아 없애야 하는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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