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당근 살길은 ‘기계이랑 파종’
제주당근 살길은 ‘기계이랑 파종’
  • 김용덕
  • 승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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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당근→세척당근 중심 출하로 개선 ...당근협의회, 경쟁력 업그레이드 추진

중국산 고품질 당근에 밀려 점점 시장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제주산 당근의 살길은 무엇인가.

제주당근협의회(협의회장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가 이를 찾기 위해 3일 농협제주본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들어갔다.

당근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중국산 세척당근과의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현재의 산파(散播)중심의 파종 방법을 기계식 이랑재배로 전환, 수량위주에서 품질위주의 재배법으로 개선하는데 합의, 이를 행정당국과 함께 전력 추진키로 했다.

손으로 아무렇게나 씨를 뿌리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산파 파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절대로 고품질의 당근을 생산할 수 없다는데 의견 일치를 본 것이다. 비록 때늦은 추진이지만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중국산 세척당근과의 경쟁력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근협의회는 특히 값싼 중국산 세척당근의 국내반입을 억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주산 세척당근에 대한 행정당국의 물류비 지원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제주도에 요청키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kg당 150원의 물류비를 지원했지만 당시는 당근의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렇게 지원됐다”면서 “자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때까지라도 제주도의 물류비 지원은 필요한 만큼 이에 따른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근협의회는 이 밖에 규격출하에 대한 농가교육도 강화, 계약재배사업의 내실화를 기하고 사업물량도 지난해 1만2000t보다 2.5배 증가한 3만t 내외(도내 생산량의 40%)로 늘려 농가소득의 안정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는 구좌지역 당근 재배농가들의 밭떼기 거래 관행 인식을 개선, 생산자 단체의 농협의 계통출하를 확대해 농협의 적정물량 확보 기준설정뿐 아니라 불규칙한 농가 소득의 구조를 개선시키려는 의지다.

또 육지부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한 직거래 판매 확대,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조사, 제주산당근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및 당근주스 시음행사 등도 갖기로 했다.

당근 유통체계도 세척당근으로 전면 개선키로 했으며 저가의 중국산 세척당근의 국내반입을 억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주산 세척당근 물류비지원사업 확대요청 등 당근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당근협의회는 특히 현재 흙당근 체제의 유통형태를 세척당근 체제로 전환, 채소류 유통패턴에 부응해 소비자의 구입편의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척기 확대 설치가 전제조건이다. 나아가 기계 파종기와 수확시 인력난 해결과 경영비 절감차원의 수확기 보급도 당근협의회가 풀어나가야할 최고의 현안이다.

한편 올해 당근 재배의향면적은 중국산당근 수입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에 영향, 지난해 1910ha보다 14%(263ha) 감소한 1647ha 정도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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