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공연'의 기대치 넘는 성과
[사설] '거리공연'의 기대치 넘는 성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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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樂)·올래·플레이(Pla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서귀포시의 거리공연이 당초 기대를 넘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서귀포시가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도입한 거리공연은 지난 4월초에 열린 첫날 공연부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이 대거 참여해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앞으로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리라는 예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달 23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실시된 거리공연은 일단 1단계 공연을 마무리하고 오는 28일부터는 2단계로 야간조명 등 공연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수시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의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1단계 거리공연을 실시한 결과, 지역문화예술단체의 공연 토양을 마련하고 서귀포시를 전국에 알리는 등 성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공연경품을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상가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연이라 하면 특정한 시설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마이크 하나만 있어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지는 자유분방한 거리공연은 거리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적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던져 준다. 유럽 등 관광선진지에서는 거리공연을 쉽게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공연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거리공연을 서귀포시가 과감히 도입해 서귀포를 대표하는 관광명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값진 성과라 할 것이다. 거리공연 자체는 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거리공연의 외부효과는 강하고 지속적이라 한다. 거리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이들 공연을 통해 상가의 매상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의 거리공연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일정한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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