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상, 유흥주점 공급 마진 '폭리'
주류도매상, 유흥주점 공급 마진 '폭리'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7.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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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최고 43%ㆍ양주 33% 이윤…소비자만 덤터기

당국 단속 '무풍지대'…체인본부協 '담합의혹' 제기

주류 도매상(업체)들이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에 높은 마진을 적용, 소주와 양주 등 주류를 공급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높은 마진 때문에 최종 소비자들만 덤터기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류 도매상들은 원료와 성분이 똑 같은 주류를 대형할인마트와 일반음식점, 유흥주점에 공급하고 있다.

도내 A마트가 최근 주류 생산·제조업체의 공장도 가격과 대형마트와 유흥주점에 납품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양주의 납품 단가를 비교 분석한 자료(도표 참조)에 따르면 (주)한라산소주의 한라산 소주와 (주)진로의 참이슬 공장도가격은 병당 각각 968.00원, 839.36원이다. 이는 도매상 공급단가다.

 도매상은 이를 다시 할인마트와 유흥주점에 공급한다. 할인마트 공급가격은 한라산 소주가 병당 982.52원, 참이슬이 851.95원으로 공장도가 대비 평균 1.5%의 마진폭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에 공급되는 가격은 한라산 소주의 경우 병당 1115.53원, 참이슬이 1200.00원으로 껑충 뛴다.

마진폭은 한라산 소주가 37.74%, 참이슬은 43.00%다. 맥주인 하이트맥주와 카스의 경우 대형마트 납품가는 각각 954.98원, 955.40원으로 마진폭은 병당 14원(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흥주점 납품가격은 병당 1350원으로 그 마진폭은 각각 43.48%, 43.42%나 되고 있다.

양주인 임페리얼과 윈저(350㎖ 기준)의 경우 공장도 가격은 각각 1만5810원, 1만5840원이다.

이의 할인마트 납품가격은 각각 1만6047.15원, 1만6077.60원으로 병당 이윤은 약 237원이다.

그러나 이 양주가 유흥주점에 납품될 때는 그 마진폭이 껑충 뛰어 오른다. 도매상들이 유흥주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병당 마진율 32.82∼32.76%인 5190원을 더 얹힌 2만1000원, 이를 12개들이 1상자로 환산하면 6만2280원을 남기는 셈이다.

 결국 최종 소비처인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에서는 이 같은 마진폭을 계산, 자릿세+인건비+서비스료 등을 더 얹혀 일반 고객들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라산 소주의 경우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소비자 가격은 보통 3000원, 순한소주는 일부 4000원까지 받고 있다.

양주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유흥주점에선 양주 1병당 6만원에 팔고 있다. 이 같은 유흥주점에서의 소비자가격을 감안할 때 이 역시 엄청난 폭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 마진폭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전혀 없다. 결국 담합 의혹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도매상 관계자는 “우리는 적정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오히려 주류협회를 통해 경쟁업체끼리의 과도한 출혈경쟁을 방지하고 예방차원에서의 주류유통질서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내 골목상권 연합체인 체인본부협의회 관계자는 “담합이 없으면 이 같이 높은 마진을 남기고 넘길 수 없다”면서 “이 같은 높은 마진 폭 때문에 결국 술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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