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규모 선과장 통폐합 바람직
[사설] 소규모 선과장 통폐합 바람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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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소규모 선과장을 통폐합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감귤 선과장은 고품질의 감귤을 선별하여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감귤 선과장 시설이 낡은 데다 소규모로 운영돼 품질 좋은 감귤을 골라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지 유통구조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선과장이 1번과부터 9번과까지를 고르는 작업에 머무르고 있을 뿐 선별과정에서 당도를 판단하여 고품질의 감귤을 선별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제주시가 지역 내 감귤 선과장 140곳 가운데 469㎡(150평) 미만의 소규모 선과장 197곳에 대한 통폐합을 실시하고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행정이 언제까지나 낡고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소규모 선과장을 방치해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을 방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제주시는 우선 올해 말까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선과장 10곳과 임대 운영 중인 선과장 14곳 등 24곳에 대해 통폐합을 추진하고, 이어 단계적으로 소규모 선과장을 통폐합해 나간다는 것. 또한 통폐합된 선과장에 대해서는 비파괴선과시설 등의 현대화 선과시설 개보수 사업비를 지원해 유통단계에서의 감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라 한다. 사실 도내에는 감귤 선과과정에서 당도를 직접 체크해 고품질의 감귤을 선별하는 비파괴 광센서 선과기를 보유한 곳이 노지감귤의 경우 10곳에 불과하다. 이들 10곳의 연간 처리능력은 4만3000t으로 연간 상품 생산량 43만t의 10%에 그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농산물의 경쟁우위확보의 전제조건은 고품질이다. 고품질의 감귤을 골라내지 못하는 선과장은 오히려 감귤 유통에 해악을 끼칠 뿐이다. 선과장 현대화 작업은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경쟁력을 높인다는 대전제 아래 앞으로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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