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발생 이후 신권 유통이 넉달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무인민원발급기가 구권만을 인식해 오히려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시 1ㆍ2청사, 5개 읍ㆍ면사무소, 제주은행 광장지점, 대정ㆍ성산농협 등에 11대의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이들 발급기는 주민등록등초본 등 14종의 민원서류를 자동으로 발급, 민원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모두 1만2800여건의 민원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최근 이들 민원발급기는 신권을 인식하지 못해 짜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권 발행에 따른 기기내 지폐 인식센서가 교체되지 않아 민원인들은 신권을 구권으로 일일이 바꿔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공휴일과 평일 업무시간 이후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행정이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센서 교체를 제때에 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 양 모씨는 “신권발행에 맞춰 같은 정부 기관내 시스템은 사전에 교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나마 시중 은행들은 예산을 들여 센서 교체를 이미 거의 완료했는데 행정에서는 아직까지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원발급기가 신권을 인식하지 못해 일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구권을 비치해 교환해주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예산 1000만원을 들여 10대의 무인발급기에 신권인식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